DOCTOR’S COLUMN · HAEYUL ANYANG
모낭염, 왜 자꾸 반복될까요?
피부장벽과 반복되는 자극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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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를 먹으면 괜찮아지는데 끊으면 또 생겨요.”
“연고도 꾸준히 발랐는데 같은 자리에 계속 올라와요.”
“세안도 열심히 하고 피부 관리도 하는데 왜 이럴까요?”
혹시 이런 고민, 한 번쯤 떠올리신 적 있으신가요?
모낭염이 생기면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세균을 의심합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먹기도 하고, 연고를 바르고, 관리에도 더욱 더 신경을 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분명 치료를 받았는데도 같은 자리에 또 생기고, 잠잠해졌다가도 어느 날엔가 다시 올라오는 경우 있으신가요?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물론 세균도 모낭염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세균의 영향을 받아서 모두가 모낭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환경에서도 어떤 사람은 괜찮고, 또 어떤 사람은 반복해서 모낭염이 생깁니다. 그 차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피부장벽입니다.
다만 반복된다는 이유만으로 피부장벽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세균성 모낭염인지,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과 관련된 모낭염인지, 면도 자극으로 생긴 비슷한 병변인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는다면 원인과 진단을 다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1. 피부장벽은 피부를 지키는 성벽입니다.
피부장벽은 피부 가장 바깥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외부 자극과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천연 방어막입니다.
쉽게 말하면 피부를 둘러싼 성벽과 같습니다.
성벽이 튼튼하면 밖에 적이 있어도 쉽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성벽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피부도 마찬가지로 손상되면 자극에 예민해지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낭염을 살펴볼 때에는 원인균뿐 아니라 피부에 손상을 주는 자극이 반복되고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UNDERSTANDING FOLLICULITIS
반복되는 모낭염, 무엇을 함께 살필까요?
모낭 주변의 염증
털이 나오는 모낭 주변의 붉은 돌기와 고름을 살핍니다.
피부장벽의 상태
건조함과 따가움 등 장벽 손상을 시사하는 증상이 있는지 살핍니다.
반복되는 마찰
세안·스크럽·면도·옷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2. 너무 깨끗하게 씻는 습관, 오히려 피부를 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피부가 안 좋으니까 더 깨끗하게 씻어야지.”
“깨끗하면 좋은 거니까 무조건 깨끗하면 돼.”
혹시 이런 생각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세안을 하거나,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강하게 씻는 분들, 자주 만나뵙게 됩니다.
세안 횟수뿐 아니라 세정제와 씻는 강도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침·저녁과 땀을 많이 흘린 뒤 부드럽게 씻되, 건조함과 따가움이 있다면 피부 상태에 맞춰 조절합니다
과도한 세안은 노폐물뿐 아니라 피부 표면의 피지까지 지나치게 씻어내고,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피지는 무조건 없애야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피지는 피부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피부장벽의 전부는 아닙니다. 피부 바깥의 각질층과 그 사이를 채우는 지질도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피부를 지나치게 씻어 건조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깨끗하게 관리하려던 습관, 오히려 피부를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3. 스크럽과 과도한 각질 제거, 역시 피부장벽을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모낭염이 생기면 각질이 문제라고 생각해 스크럽이나 필링을 자주 하시는 분들, 분명 있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집중해 주세요.
물론 피부 상태에 맞는 각질 관리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염증이 있는 피부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스크럽을 계속할수록, 필링을 반복할수록 피부는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자극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극과 손상이 반복되면 피부장벽이 약해지고, 염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얼굴뿐 아니라 등이나 엉덩이처럼 마찰이 잦은 부위에서는 이런 자극이 반복될수록 증상이 오래가거나 다시 생기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4. 피부염이 지나간 뒤에도 피부는 아직 회복 중일 수 있습니다.
아토피나 접촉성 피부염을 앓은 뒤에는 피부가 여전히 예민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피부염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피부의 보호 기능까지 모두 회복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더라도 피부장벽은 아직 공사 중인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땀이 차고, 옷이 스치고, 면도를 하는 등 작은 자극이 계속 반복된다면 염증이 생기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염 이후에도 건조함이나 자극이 남아 있다면 피부장벽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함께 관리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모낭염이 생기면 원인에 맞게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는 물론 필요합니다.
여기에 피부를 자극하는 습관이나 동반된 피부장벽 손상이 있다면, 그 부분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장벽이 약해져 있지는 않은지,
무엇이 계속 피부를 자극하고 있는지,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인지.
이런 부분들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반복되는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낭염은 원인에 따라 치료와 관리 방법이 달라집니다.
세균성 모낭염에는 필요한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고, 다른 원인이라면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피부장벽 관리는 이러한 치료와 함께 살펴볼 부분입니다.
반복되는 모낭염으로 고민 중이시라면, 원인에 맞는 치료와 함께 피부장벽의 상태와 반복되는 자극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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