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S COLUMN · HAEYUL ANYANG

입주위피부염, 입가에 반복되는 붉은 뾰루지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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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에 반복되는 붉은 뾰루지와 입주위피부염을 안내하는 박경원 한의사 칼럼 표지

안녕하세요, 박경원 한의사입니다

입가가 붉어지고 작은 뾰루지가 올라오면 여드름인지, 화장품이 맞지 않는 건지 헷갈리실 수 있습니다
각질까지 일어나면 보습제를 더 발라야 하나 고민되기도 하지요

이럴 때 살펴보는 질환 중 하나가 입주위피부염입니다
다만 입주위피부염이라는 진단명은 입 주변에 생긴 모든 피부염을 뜻하지 않습니다
입술이 트는 증상이나 화장품에 자극받아 붉어진 상태와는 구분해서 살펴봐야 해요[4, 5]

오늘은 어떤 모습일 때 입주위피부염을 생각하는지, 관리할 때는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작은 뾰루지가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모여 있나요?

입주위피부염에서는 입 주변에 비슷한 크기의 작은 붉은 돌기가 여러 개 모여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는 끝에 고름이 보이는 작은 농포 형태로 나타나기도 해요
콧방울이나 눈 주변에도 비슷한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2, 4]

입술의 붉은 부분 바로 바깥쪽 피부는 좁게 남겨두고, 조금 떨어진 곳부터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할 때 참고하는 특징이지만, 반드시 이 모양을 보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3, 4]

주변 피부에 각질이 일어나거나 당김, 가려움, 화끈거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가렵거나 따갑지 않은 분도 있어요
따라서 따가움의 유무만으로 구분하기보다, 돌기의 모양과 분포를 함께 살핍니다[1, 2]

입 주변에 나타나는 작은 붉은 돌기의 분포를 설명하는 그림

2. 여드름이나 입가 습진과는 무엇이 다른가요?

여드름과 구분할 때는 면포가 있는지가 중요한 단서입니다
면포는 모공이 피지와 각질로 막힌 병변으로, 블랙헤드나 작은 흰 좁쌀처럼 보이는 형태가 있습니다
입주위피부염의 병변에서는 이런 면포가 전형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3]

여기서 하얗게 보이는 부분을 모두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헷갈릴 수 있어요
피지가 막힌 면포와 고름이 찬 농포는 서로 다른 병변입니다
입주위피부염에도 농포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하얀 끝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여드름이라고 판단하거나 짜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2, 3]

입가의 붉음과 각질이 넓게 이어진다면 접촉성피부염이나 입술을 핥아 생긴 자극성 피부염도 살펴봐야 합니다
볼과 코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붉음, 반복되는 홍조, 눈에 띄는 혈관이 있다면 주사피부염과의 구분도 필요해요[3, 4]

같은 얼굴에 여드름과 다른 피부질환이 함께 있을 수도 있습니다
턱에 여드름이 있다고 해서 입가의 모든 돌기를 같은 방법으로 관리하지는 않습니다

입주위피부염과 여드름, 입가 습진을 구분할 때 살펴보는 단서를 설명하는 그림

3. 왜 생기나요? 스테로이드 연고 때문인가요?

입주위피부염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얼굴에 사용한 스테로이드와의 관련성이 잘 알려져 있지만,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적이 있어야만 생기는 질환은 아닙니다[1, 3]

화장품이나 밀폐성이 높은 보습제 등도 일부 환자에서 발생·악화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제품을 썼다는 사실만으로 그 제품이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사용 시점과 병변이 생긴 시점, 사용 후 변화까지 확인해야 합니다[3, 4]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동안 병변이 잠시 가라앉았다가, 중단 후 다시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붉어질 때마다 같은 연고를 반복해서 바르면 호전과 악화가 이어질 수 있어요[1]

입주위피부염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얼굴에 바르던 스테로이드의 중단을 치료 계획에 포함합니다
다만 처방받은 약은 사용 기간과 강도, 처음 치료하던 질환을 확인한 뒤 처방 의료진과 중단 방법을 정해야 합니다
갑자기 끊었을 때 일시적으로 심해질 수 있어, 조정 과정에 대한 설명도 필요합니다[1, 4]

천식 흡입제나 비염 분무제에 스테로이드가 포함되어 있다면 그 사실도 알려주세요
다른 질환의 치료에 필요한 약은 임의로 중단하지 않습니다[3]

4. 세안과 보습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주위피부염의 관리에서는 병변에 바르는 불필요한 제품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조하다고 여러 크림을 겹쳐 바르거나, 뾰루지를 없애려고 새 제품을 계속 추가하면 무엇이 피부에 영향을 주는지 살피기 어려워져요[3, 5]

특히 두껍고 밀폐성이 높은 크림이나 연고 제형은 입주위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보습제라는 이름보다 실제 제형과 사용 후 반응을 확인해야 합니다[3]

세안 방법도 증상이 있는 동안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물로만 씻도록 안내받기도 하고, 순한 무향 세정제를 사용하기도 해요
핵심은 병변을 문지르거나 반복해서 씻는 자극을 줄이는 것입니다[1, 2]

보습이 필요하다면 자극이 적고 지나치게 밀폐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합니다
급성기에 제품을 줄이는 관리와, 증상이 가라앉은 뒤 건조함을 관리하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어요
‘항상 아무것도 바르면 안 된다’거나 ‘건조하면 크림을 충분히 덧발라야 한다’는 식으로 한 가지 방법을 계속 적용하지는 않습니다[3, 5]

5. 생활관리만으로 좋아지지 않는다면요?

가벼운 경우에는 악화 요인을 줄이는 것만으로 호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병변이 계속되거나 범위가 넓다면 염증을 치료할 필요가 있어요[1, 3]

입주위피부염의 약물치료에는 외용제나 경구 항생제 등이 사용됩니다
항생제의 항염 작용을 활용하기도 하므로, 항생제를 쓴다는 사실이 곧 세균 감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약의 종류와 치료 기간은 병변의 정도, 나이, 임신 여부 등을 고려해 정합니다[2, 3]

호전에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질환인지 구분하고, 치료 중에는 새로운 돌기가 줄어드는지와 붉음·불편감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1]

입가에 자꾸 뾰루지가 생긴다면, 진료받기 전 사용한 약과 제품의 이름을 정리해 보세요
좋아졌다가 다시 심해졌다면 그때 무엇을 바꾸었는지도 함께 알려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눈에 보이는 돌기를 없애는 데만 마음이 급해지기 쉽지만, 같은 입가 뾰루지라도 필요한 치료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병변인지 확인하고 그에 맞게 관리 방법을 정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참고 자료

  1.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 Red rash around your mouth could be perioral dermatitis
  2. British Association of Dermatologists — Peri-oral dermatitis
  3. DermNet — Periorificial dermatitis
  4. Primary Care Dermatology Society — Perioral dermatitis, clinical guidance
  5. Primary Care Dermatology Society — Perioral dermatitis, patient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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